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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저자 소개

타라 웨스트오버 : 배움의 발견

by 위즈덤몬스터 2020. 2. 12.

저 멀리 미국에서 벌어진 기이하지만 진한 사람 냄새가 담긴 책 한 권을 읽었다. 국내에는 '배움의 발견'으로 소개 되었으나 조금 아쉬운 구석이 있는 제목이다. 원제는 'Educated'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접하기 어려운 실험적 소재의 자서전이다. 그녀가 살아낸 세월이 필자보다 길지 않지만 더욱 깊은 인생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제 타라 웨스트오버의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자.



<타라 웨스트오버의 어린시절>


부모의 사랑을 받으며 울고 웃고 때 쓰기만 해도 너무나 금방 사라져 버리는 어린 시절 그녀는 조금 특별한 가족 품에서 태어난다. 그녀를 비롯한 나머지 몇 명의 형제 자매들은 부모님의 종교적인 신념에 의해 출생 신고도 되지 않은 채로 살아간다. 그녀의 어린 시절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을 무겁게도, 너털웃음 짓게도 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자서전에 속한다. 하지만 읽는 내내 '소설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마지막 책을 덮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일반적인 기준을 갖고 있는(혹은 그렇게 믿고 싶은) 나의 관점에서 보면 타라의 어린 시절은 비정상 그 자체이지만 그녀 본인 조차도 교육 받기 전까지는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현재의 타라 웨스트오버>


타라의 책에 적혀있는 수많은 사고(무지에 의한)와 믿음이란 이름의 폭력(또는 실제 폭력)은 그녀가 세상에 눈을 뜨기 전까지 별일 아닌 듯 지나간다. 우리의 인생또한 그러했다고 자신한다. 그렇기에 가정에서 벌어지는 모든 잘못된 일들은 주관식이다. 누군가의 절대적인 평가로 그것을 정당화 하거나 반대로 부당하다 말할 수 도 없는 노릇이다.  그녀 또한 그것을 세상으로 나와 교육받기 전에는 알지 못했고 정신병에 가까운 고통으로 몸에서 표출되기 전까지 그녀는 자신과 그리고 그의 마음속의 가족과 싸워내야만 했다.


<빌게이츠와 만난 타라 웨스트오버>


그녀의 책을 오바마, 빌게이츠, 오프라가 추천했다고 한다. 누군들 안 그랬을까 싶을 정도로 글은 짜임새 있으며 그 어떤 소설보다 박진감 넘치는 현장감을 제공한다. 게이츠와 토론중인 타라 웨스트오버를 유튜브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캐임브릿지 재학 중 사진 by VOGUE>



타라는 어린 시절 처음으로 음악을 들려주었으며 자신을 믿고 교육을 통한 독립을 이루게 해준 타일러오빠에게 이 책을 헌정하고 있다. 누구보다 먼저 아버지의 권위를 뚫고 탈출한 오빠의 공감과 도움은 지금의 타라를 있게 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웨스트오버 가족사진>



또한 타라는 노래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 다방면의 축복과 쉽지 않은 과거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존재감을 발산하는 그녀가 노래하는 장면 또한 유튜브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오프라와 만난 타라 웨스트오버>


남들과 다른 삶을 살았고 살아내고 있는 타라 웨스트오버의 다음 행보를 기대하면서 이만 글을 마치려고 한다.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더 늦기 전에 웃으며 함께 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